이번 연말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휴가를 남기지 않고 몰아서 다 쓰기로 했다.
뭐하러? 일주일 내내 원정 자유수영 다니러 ㅋㅋㅋ
첫 목적지는 잠실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잠실제1수영장. 서울에서 50m 풀을 갖춘 수영장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다. 수영을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지 이제 2개월, 예전에도 50m 풀에서 수영을 많이 해본 건 아니어서 그 감각이 궁금하고 기대가 많이 되었다.
잠실수영장은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곳이니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의 대장 수영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일주일간의 원정 자유수영 일정을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기본 정보
아래 정보는 방문 시점(2025년 12월) 기준이며,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종합운동장 내)
- 가는 길: 종합운동장역 6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안내 표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된다.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안에 있어서 입구부터 수영장까지 거리가 있다.
- 운영시간: 평일 06:00~21:00 / 토요일 09:00~17:00
- 자유수영 시간
- 평일: 13:00~15:00 / 16:00~18:00
- 토요일: 09:00~12:00 / 13:00~17:00
- 요금:
- 평일 1회: 성인 4,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
- 토요일 1회: 성인 5,200원 / 청소년 3,900원 / 어린이 2,600원
- 주차: 잠실종합운동장 주차장 이용 (유료)
- 전화: 02-2240-8753
시설

- 경영풀: 50m × 10개 레인
- 샤워실/탈의실: 건물 내 위치
자유수영 후기

'제1수영장'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보이는 건물. 잠실종합운동장이라는 부지 자체가 워낙 넓다 보니 건물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들어서면 이곳이 86아시안게임 때 지어진 곳이라는 게 느껴지는, 오래되었지만 단단한 분위기가 있다.

접수대에서 1회 이용권을 끊었다. 결제 후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시간이 되면 신용카드나 신분증 같은 것을 맡기고 키를 받는다. 평일 성인 4,000원. 구립 수영장과 비슷한 가격대인데, 50m 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다.
평소라면 절대 가보지 못할 낮 12시 타임에 갔는데, 할머니들이 정말 많았다. 수영장이라기보다 할머니들의 사교 클럽 같은 분위기랄까. 탈의실에도, 풀사이드에도, 샤워실에도 할머니들이 엄청나게 모여 계시다. 처음 와본 곳이라 어리버리하던 차에 할머니 한 분께 뭘 하나 여쭤봤더니, 그 질문 하나에 이동 동선이나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정겨웠다. 평일 낮 수영장의 진짜 주인은 할머니들이고, 그 세계에는 나름의 따뜻한 질서가 있었다.
락커룸과 샤워실은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수영장만큼 규모가 컸다. 하지만 사람도 그만큼 많아서 꽤 복작복작 붐볐다. 눈치껏 샤워실 줄을 잘 서서 씻어야 한다. 한 겨울이어서 입수시간 전까지 수영장에 나가서 대기하려면 너무 추워 샤워실 한 쪽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기다려본다.
정시가 되면 다 함께 체조를 한 후 자유 수영이 시작된다. 수영을 다시 시작하고 처음 만난 50m 풀이라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몇 랩 돌고 나니 금방 적응했다. 천천히 자유형 2비트킥 중심으로 무한 뺑뺑이를 돌았다.
풀 규모가 엄청나다. 50m 경영풀에 별도의 다이빙풀까지. 시설은 오래된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서울에서 50m 풀을 경험해보고 싶은 수영인이라면, 잠실수영장은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스윔 푸드
수영 후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쪽으로 이동했다. 나이키, 아레나, 배럴 수영복 매장을 돌며 시착을 해봤다. 사이즈 확인 차원에서 이것저것 입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구입은 앞으로 수영을 계속 해나가면서 찬찬히 해보기로 하고, 물욕만 한 보따리 안고 나왔다.

마무리는 크리스피크림에서 커피와 도넛. 수영 후에 먹는 달달한 음식은 언제나 옳다. 연휴 원정 수영의 완벽한 마무리.
총평
잠실제1수영장은 서울에서 몇 안 되는 50m 풀을 보유한 수영장이다. 역사를 품은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이 규모를 평일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압도적이다. 25m 풀에 익숙해진 몸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을 때, 길게 뻗어 헤엄치는 감각을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한다. 낮 시간대는 할머니 인파를 각오해야 하지만, 그것도 나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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