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야기

스타트 모임 후기 — 신코치 스타트 일일특강

___chloe 2026. 6. 12. 12:36

갑자기 11월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는 무려 마스터즈 훈련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기대도 많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스타트는 어렸을 때도 제대로 연습해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특히 불안하다. 그런데 요즘 나의 알고리즘에 많이 뜨는 수영 유튜버 신코치가 진행하는 스타트모임 일일 특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일일특강에 6만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비싼가? 싶기도 했지만 일단 신청해보게 되었다. (요즘의 나는 어쩐지 점점 "한 번 해보지 뭐!" 하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모임이 진행되는 스퍼트스위밍랩 수영장은 고양시 향동에 있어서 교통도 별로 좋지 않고 집에서 꽤 오래 걸린다. 추운 한겨울의 날씨에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살짝 고행이었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니까 힘을 내봤다.

수영장 정보

출처: 스퍼드스위밍랩 블로그

  • 이름: 스퍼트스위밍랩
  •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기2로21 (향동동572)
  • 수영장 구성: 25m 4개 레인으로 작은 규모
  • 주차: 주차장이 있지만 매우 협소하여 모임 참가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받음

 

수영하는 모습 사진 촬영으로 시작합니다

수영장에 들어가보니 남녀노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20명 이상 모여 있었다. 짧은 설명 후 먼저 수영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유형과 접영 위주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거리를 꽤 많이 시키셔서 살짝 당황했다. 접영이 몇 바퀴 이상 계속 반복되자 어떤 분은 옆에서 "아니.. 스타트만 하는 거 아니었어요??! 헉.. 헉..". 평영은 상체가 위로 높이 예쁘게 올라오는 분만 찍어주시더라 ㅎㅎ (이렇지 않으면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며칠 뒤 보정까지 깔끔하게 된 사진을 받았는데 — 좋은 기념이 될 것 같아서 기대하고 열었다가, 내 폼이 왜 이렇게 이상한 거지?????!!! 하고 충격받았다. 그래도 조금 멋있을 줄 알았는데... 손목이 리커버리에서 안으로 왜 이리 심하게 꺾이는 거지?!!! ㅋㅋㅋ 이거는 좀 고쳐봐야겠다 ㅋㅋㅋ.

 

..... 곡괭이세요....?

 


....? 왜 이렇게까지 꺾이는거냐구.... ㅜ ㅋㅋㅋ

 

아 물론 사진 자체는 순간 포착도 너무 잘해주시고 보정도 멋있게 해주셔서 참가비가 아깝지 않은 것 같았다. 제대로 된 나의 수영 사진이나 영상 가지기는 쉽지 않으니까. 단, 본인의 수영 폼이 멋질수록 참가비는 제 값을 할 듯하다. ㅎㅎ

 

그룹별 스타트 연습 - 스타트도 첫걸음부터!

촬영이 끝나고 스타트 수준에 따라 그룹을 나눴다. 스타트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중급 이상 그룹과 초급 그룹(이건 수영 실력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하심). 나는 일단 초급으로 손을 들었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가보자고.

 

초급반에서는 진짜 기초부터 차근차근 진행했다.

무릎 꿇은 자세에서 손을 뻗고 물에 들어가며 입수각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해서, 두 발을 붙이고 하는 그랩 스타트에 이어 육상 스타트처럼 한발을 뒤로 두고 시작하는 크라우칭 스타트까지 찬찬히 코치님과 반복 연습하며 나아갔다.

 

스타트대는 4개 중 1개 레인에 설치되어 사용하고 있었다. 그 레인만 앞쪽 수심이 1.5m로 다른 레인보다 깊어서 스타트를 뛸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중급 이상 그룹은 바로 스타트대에서도 연습하고 다양한 베리에이션의 스타트까지 들어가더라. 나중에 보니 달려다가 점프해서 날아가듯 들어가는 스타트도 하고 뭔가 엄청나 보였다 +_+ ㅋㅋ. 근데 수영장에서 뛰어가서 스타트라니... 나는 미끄러질까봐 좀 무섭다 ㅎㅎ.

그래도 2시간의 연습 내내 3~4명의 코치 분들이 그룹별로 붙어서 연습을 봐주기 때문에 안내만 잘 따른다면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초급반에서 금방 금방 익혀서 나도 후반부 쯤에는 스타트대까지 올라갔는데, 수심이 아주 깊은 것은 아니라서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멀리 뛰는 게 잘 안 되니까 입수각이 깊어지는 편인 것 같았다. 배치기는 전혀 하지 않는데 오히려 물에 꽃히듯이 들어갈 때가 있어 이런 부분을 피드백 받았다. 멀리 힘있게 뛰는 게 나의 과제인 것 같다.

 

2시간의 스타트 연습이란... 털썩

마지막 10분 정도는 자유롭게 스타트대나 데크에서 스타트를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고, 스타트 연습 사진도 촬영해주시면서 연습이 마무리되었다. 총 2시간 동안 스타트 위주로 연습한건데, 수영만 2시간 한 것 못지않게 지치게 되더라. 끝나자마자 갈증이 미친 듯이 몰려와서 편의점으로 달려가 이온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면서 오늘 하루를 복기해봤다.

  • 배치기나 무릎이 접히거나 하는 문제 없이 겁 먹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수를 하지만, 멀리 뛰는 것이 잘 되지 않아 입수각이 너무 가팔라 질 때가 있음
  • 처음 제대로 연습하는 것치고는 나름 잘 적응을 한 것 같고, 스타트를 잘 하기 위한 보조 운동과 연습을 꾸준히 해서 점차 발전시켜나가야겠구나.

 

마무리

며칠 후 카페를 통해 전체 사진을 공유받는데, 이런 꽤 괜찮은 스타트 사진도 한 장 건지게 되었다. 여기에서 몸을 더 직선으로 펴면서 입수해야하는 거겠지?? 어렵다 어려워.

 

이런 일일 특강 같은 기회를 통해 스타트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일반 수영강습에서는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스타트 연습을 잘 하지 않으니까. 1월부터 마스터즈 훈련팀에 합류하면 자연스럽게 스타트를 해야 할 텐데, 오늘 경험이 적응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